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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대구 아파트 건설현장 일부공정 중단…임금 미지급 사태
  • 한채아 기자
  • 등록 2024-06-12 22:22:10
  • 수정 2024-06-12 22: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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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영건설 워크아웃

태영건설이 대구 동구 신천동 옛 동부정류장 후적지에 건설 중인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임금이 지급되지 않아 공정이 중단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 일하는 50여 명의 노동자들이 작업을 중단하고 나머지 인부들 또한 임금 미지급에 대한 우려로 출근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태영건설의 공사 현장에서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 노동자들이 공사를 중단한 이유는 임금 미지급 때문입니다. 지난 15일에 지급되어야 할 임금이 들어오지 않자, 노동자들은 작업을 멈추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이 공사 현장에는 약 200여 명의 인부들이 일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지급되지 않은 임금은 11억 원에 달합니다. 또한, 레미콘과 철근 등의 자재비 4억 원도 지급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협력사들에게 인건비와 자재비를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외담대는 태영건설이 신용도로 발급한 채권을 담보로 협력사들이 대출을 받아 매달 인건비를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어음 결제 방식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태영건설의 경영 위기로 인해 은행에서 외담대 대출이 막히면서 협력사들은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윤세영 태영건설 창업회장


이번 임금 미지급 사태로 인해 노동자들은 생계에 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임금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일부 노동자들은 카드 대출을 신청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노동자 A씨는 "지난해 11월 일부 금액을 받지 못했는데 12월 임금도 밀렸다. 어음을 현금화하려면 다음 달 27일이 지나야 한다고 들었다"며 "돈을 벌 수 없는 상황이라 일부 노동자는 카드 대출을 신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노동 당국과 지자체는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대구노동청은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지역 10개 건설 현장을 조사하고 기성금 집행 여부 등을 점검하여 협력업체 근로자의 임금체불 예방과 청산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한, 대구시는 상공회의소와 경영자총협회 등과 함께 현장 노동자들의 임금 체불 문제 해결책을 찾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건설업 구조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건호 건설노조 대경건설지부 조직부장은 "종이(면허증) 한 장만 있으면 건설 회사를 만들어 하도급을 받다 보니 금전적인 보완책이 전혀 없는 영세 업체가 많다"며 "이런 건설업의 고질적 병폐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b경제뉴스=한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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